한국 관광, 5년 만에 최대 적자 기록
한국은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많아 5년 만에 최대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쇼핑보다 경험을 우선시하는 인바운드 관광객과 달리, 해외에서 지갑을 잘 여는 한국 관광객의 소비 습관도 올해 1분기 부족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은 39억 달러의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3분기(41억7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관광 적자다. 여행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무역도 2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여행·서비스업 무역적자로 인해 한국의 상품수출 흑자가 크게 감소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168억4000만달러에 달했다는 의미다.
여행업계가 가장 큰 적자를 낸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국인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여행객은 742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해외관광객 786만명에 비해 약 94.4%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수는 340만명으로 5년 전 대비 88.6% 수준에 그쳤다.
내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격차는 관광 적자를 더욱 악화시킨다. 올해 1분기 한국인이 해외 여행에 지출한 금액은 7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80억2000만 달러)와 비교해 7.2% 감소에 그쳤다. 관광객들은 이전과 거의 같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최아무개(38)씨는 지난 2월 설 연휴를 맞아 일주일 동안 일본에 머물며 엔화 약세를 틈타 오사카와 교토에서 현지 음식을 즐기고 간식을 들고 돌아왔다. 술, 라면 등 기념품이 가득 담긴 가방.
최씨는 “제품의 가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서 한국에서보다 쉽게 지갑을 열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돈인 여행수입은 35억4000만달러로 5년 전 49억9000만달러에 비해 2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여행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로 중국인 관광객, 특히 대규모 관광객의 재방문 속도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관광객들은 여행 중 쇼핑보다는 캠핑, 푸드 투어, 콘서트 등 K-POP 이벤트 등의 체험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데 쇼핑을 고려한다고 답한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2019년 72.5%에서 지난해 49.5%로 줄었다. 2019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95.1%가 쇼핑을 주요 여행 목표로 삼았지만 2023년에는 68.2%로 감소했다.
국내 면세업계도 여행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적자 또는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한양대 관광학과 리훈 교수는 “이전에는 관광지와 쇼핑에 집중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제는 경험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특히 혼자 여행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예전처럼 가족, 친지들을 위해 쇼핑하는 대신 자신만을 위한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여행산업은 당분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유치하고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교수는 “서울 외에 부산, 광주, 경주 등 관광객이 밀집된 곳을 방문하도록 유도해 관광객의 지출과 체류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지가 한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기’라는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
정정훈 작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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